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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신상래 목사님
    크리스천 영성학교/신앙 바로잡기 2024. 11. 20. 16:32

    신상래 목사님이 2023년 12월에 쓰신 글입니다.

    제목인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와닿고, 내용에도 그간 교회에서 해왔던 신앙생활을 하나씩 살펴보아야 하지 않는가라는 의미에서 쉰목사님 칼럼을 공유합니다.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오래 전 필자가 대학에 들어가자 틈만 나면 친구들과 모두 당구장에 몰려다녔다수업시간을 빼놓고 늘상 붙어 다녔던 친구들이었으므로 당구실력도 고만고만했다물론 손재주와 눈썰미가 좋아 조금 나은 친구가 있긴 했어도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래서 그날 운이 좋은 친구가 공짜로 당구를 쳤고 운이 나쁜 친구는 당구비용을 대신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 여름방학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생겼다한 녀석의 당구실력이 다른 친구를 압도하기 시작했다운이 좋은 게 아니라 실력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그래서 당구를 쳤다하면 그 녀석이 당구비용을 계산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남은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당구비용을 내곤 했다. 그리 오래지 않아 그가 실력이 늘은 이유를 모두 알게 되었다그는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해서 비싼 돈을 들여 당구프로에게 레슨을 받았던 것이다그러자 당구를 보는 눈이 달라졌고 치는 실력도 다른 친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던 것이다그 당시에 필자의 친구들은 당구를 즐겨 쳤지만 프로에게 레슨을 받을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그런 후로 그 녀석의 실력을 인정한 다른 친구들은 그에게 당구를 지도받는 웃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교회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영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은 기도를 통해서이다교회란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그런데 그 연결이 부실하거나 끊어져 있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교회이거나 하나님이 도우심이 내려오지 않는 교회가 될 것이다이러한 교회는 존재이유가 없다교회공동체란 영생을 소망하는 이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교회에 오면 기도회에 참석하기를 종용받고 기도하는 것을 권면받는다. 그렇다면 교회에 정규적으로 출석하는 교인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고 있는가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그러나 더욱 아쉬운 사실은성경적인 기도가 없는 교회의 문제성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자신들은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아니열심히 하고 있다고 여긴다그러나 그들이 하는 기도를 살펴보자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교인들은 자신들이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여기며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인들만이 죄책감을 느낀다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고작해야 20여분 기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시간이 바빠서출근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그래도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는 듯하다하루 분량의 기도를 완수(?)했다고 여기며 바쁜 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그러나 그런 기도회의 모습이 성경적인가물론 아니다성경에서 요구하는 기도의 모습은 하루 20분에도 못 미치는 기도방식을 원하신 적이 없다성경에서 요구하는 기도방식은 쉬지 않고 기도하라는 것이다예수님은 항상 기도할 것을 요청하셨고 사도바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였으며 사무엘은 기도를 쉬는 죄를 범치 않겠다고 다짐하였다이렇듯 성경적인 기도방식이 아니라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방식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교회에서 생기는가?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은 교회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 하게 마련이다주일성수를 요청하기에 매 주일이 되면 교회예배의식에 성실하게 참석하며 신앙의 연륜이 되면 십일조헌금의 중요성을 가르치기에 이를 따라 한다. 봉사나 전도도 교회에서 지도하기 때문이 아닌가이렇듯 교회에 오면 목회자를 비롯한 지도자들의 가르침대로 신앙을 배우고 있다그렇다면 성도들이 가장 중요한 신앙행위가 무엇인가기도하는 것이 아닌가기도를 통해 성령과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고 세상을 이길 힘과 영생을 얻는 자격도 얻을 수 있다그렇게 중요한 게 기도인데정작 성경적인 기도를 가르치는 교회가 거의 없다단지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이 전부라고 가르치기에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해야 성령이 내주 하는 기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그렇다면 왜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 기도를 가르치지 않는 일이 생겼는가그것은 악한 영의 계략 때문이다악한 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하나님이시다그래서 교회에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악한 영들은 교회지도자들의 생각에 들어와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하지 못하게 속이고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기도에 만족하라고 대신 부추기고 있다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형식적인 기도회를 만들고기도응답이 없고 삶의 문제해결이 되지 않으면 희생의 강도를 더하는 세상의 기복적인 신앙방식을 따라 하라고 부추기는 악한 영의 전략에 교회가 넘어가고 있다그래서 우리네 교회는 성령이 없는 종교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성경에 약속된 성령의 능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종교적인 신앙행위만을 반복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도우심도삶의 기쁨도 없다.

     

    성경적인 기도를 가르치지 않는 교회

     

    이렇게 교회가 영적으로 침체되고 아무런 영적 능력이 없는 종교집단으로 몰락하는 이유는 교회에서 성경적인 기도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기도를 해도 정작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목록만을 외치는 기도가 고작이다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는 성령이 내주할 때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찬양하며 감사하고 회개하는 기도로 채워야 한다그런 후에 요청하는 기도와 중보기도를 해야 한다그러나 우리네 교회지도자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세속적인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기도로 변질되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바로잡아 바른 길로 인도해주지 않는다또한 기도회중심의 기도방식은 항상 기도하고 쉼 없이 기도하는 성경의 방식에 심각한 착각의 빌미를 제공한다물론 교회에서 기도회를 열고 이에 참여하여 뜨겁게 기도하는 것이 잘못이 아니다문제는 그런 기도회에 참석하기만 하여도 칭찬을 받고 자타가 인정하는열심히 기도하는 성도가 되어버리는 교회분위기에 있다그런 사람들이 쉼 없는 기도의 필요성을 알 수가 없고 항상 기도하는 기도방식을 배울 수도 없다또한 교회에서 기도하는 기도회에 익숙한 사람들은 장소나 시간에 상관없이 삶의 현장에서 쉼 없는 기도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는 기도시간이나 모습이 아니라 간절한 태도에 있다기도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여기고 삶의 우선순위에 기도를 두어야 쉼 없는 기도가 가능하다이렇듯 악한 영들이 교회 지도자들을 속이고 성경적인 기도방식 대신에 형식적인 기도회로 대체하게 한 탓에 성령의 능력이 부재한 교회로 변질되어 버렸다그래서 영적 침체가 가속화되고 주일학교가 텅텅 비고 젊은이들이 교회에 들어오지 않는 늙어버린 교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령이 내주하시는 성경적인 기도방식을 교회에서 가르쳐야 한다. 각종 악기로 집회분위기를 달구어 감정을 격앙시키는 방식이 성령 충만을 대신하는 이상한 기도문화를 버리고고요한 침묵기도라도 뜨거운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풍성한 성령의 열매를 맺는 기도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또한 교회의 기도회 방식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개인적인 기도방식을 목회자가 솔선수범하고그 체험을 바탕으로 성도들에게 지도하여야 한다지금이라도 성경적인 기도방식을 교회가 가르치지 않는다면 성령이 부재한 교회가 되어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네 교회도 유럽의 교회처럼 교인들이 찾지 않는 텅 빈 교회가 속출할 것이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교회지도자들이 성령이 내주하여 하나님의 나라로 채우는 성경적인 기도방식을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가르쳐야 한다그래서 하나님의 경이로운 능력이 나타나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하는 초대교회의 뜨거운 숨소리를 우리네 교회에서 또다시 느껴보고 싶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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